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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1'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31 2013-055 인사동에 오신 붓다 틱낫한
2013. 5. 31. 09:07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055 인사동에 오신 붓다 틱낫한

 

박중식의 시와 사진

2003, 명상

 

 

시흥시대야도서관

EM033531

 

811.6

박756틱

 

'인사동의 명물 된장예술' 툇마루집 주인 박중식 시인이 틱낫한 스님께 바치는 詩편지집

 

날이면 날마다 내가 걸어다니는 인사동 이 길 위에,

깨어 있는 진정한 평화가, 장엄한 족적을 남긴 것이다.

틱낫한, 이 시대 마지막 스승을 위하여 詩 한다발 삼가 바친다. 헌다처럼.

 

봄이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스님, 개나리 이파리들이 개나리 노오란 꽃잎을 하나 둘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진달래 분홍빛들도 조금씩 엷어져 갑니다. 그곳 자두마을 자두꽃들은 편안하신가요. 저희집 마당에도 어제 나무 식구가 몇 그루 더 늘었습니다. 그 중의 한 그루는 어젯밤 꿈에 스님께서 선물해주신 자두마을 자두나무입니다. 만개했습니다.

 

"Thich Nhat Hanh is a holy man, for he is humble and devout. He is a scholar of immense intellectual capacity. His ideas for peace, if applied, would build a monument to ecumenism, to world brotherhood, to humanity."

"틱낫한 스님은 생불이십니다. 항상 스스로를 낮추고 헌신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심오한 지혜를 가진 수도자이십니다. 그의 평화를 위한 염원은 인류애와 세계애, 사해 동포주의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길 것입니다."

- Martin Luther King, Jr., in nominating Thich Nhat Hanh for the Nobel Peace Prize

- 틱낫한 스님을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하며, 마틴 루터 킹 목사

 

"He shows us the connection between personal, inner peace and peace on earth."

"그는 우리에게 인류의 평화와 개인의 내면적 평화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 His Holiness the Dalai Lama

- 달라이 라마 성하

 

"Thich Nhat Hanh is a real poet."

"틱낫한은 진정한 시인이다."

- Robert Lowell

- 로버트 로웰

 

시인 / 사진작가 박중식

나이, 낼 모레 오십

태어난 곳, 대전 오류동

2003년을 기점으로 25년 전 『현대시학』 11월호에 『失明記』를 발표하고,

28년 전부터 약 5년간 『詩圖』 동인으로 활동하였고,

22년 전에 김요섭 선생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16년 전에 첫 시집 『독자구함』,

1992년엔 시집 『집도 절도 주민등록증도 없이』,

2001년엔 시집 『흑백 소묘』를 각각 냈고,

그 무렵 첫 사진집 『흑백경』도 상자했다.

현재 인사동에서 된장예술 툇마루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살아 있는 생물 '틱낫한' 선사를 만나

스님께 바치는 박중식 시인의 詩편지집인 『인사동에 오신 붓다 틱낫한』을 내게 되었다.

 

이 글들은 시인이며 사진작가인 박중식 시인이,

평소 존경하던 틱낫한 스님의 방한기간 중(2003년 3월 18일 ~ 2003년 4월 2일)

쓴 글들과 촬영한 사진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如日

틱낫한 큰스님께서 서웅 큰스님 방에 들어가시자마자 벽에 걸린 달마도를 보고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즐거워하시니, 달마 대사님도 금시 한패가 되어 웃으시네. 그걸 보고 그 방에 함께 계시던 열 폭짜리 달마병풍 속 달마님들도 덩달아 껄껄대시니, 얼씨구 오늘은 또 절시구로 달마 쌍둥이형제들 풍년에 웃음 또한 풍년일세.

如日

당신께서 고불총림에서

점심공양 하시는

동안

 

백암산 물소리랑

담배 한 개비씩 나눠

피웠습니다

 

사천왕님들도 덩달아

"나도 한 개비 달라"하여

맛있게들 모여 피웠습니다.

 

如日

아침 일찍 새벽녘은 아니고 여명의 봄날에 송광사 계곡 물소리가 던져준 시귀 한 구절 오도송인 양 괜찮았는데… 아뿔사 틱낫한 스님 생각하고 걷다가 그만 잊어버렸네 <들이쉬며 평화> <내쉬며 미소> 하다가 아까운 것 다 잡은 것 놓쳐버렸네 그 베트남 노장 "틱"씨 때문에 내 詩 한 편 허공으로 날아가버렸네 송광사 木魚랑 날아가버렸네.

如日

아침 일찍 범어사에 갔었습니다. 어제 당신께서 다녀가신 덕분에 더 깊은 봄을 맛본 대지가, 슬며시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당신께서 밟고 가신 범어사 흙냄새는, 이제 당신의 향기이기도 합니다.

如日

실상사 안만 절이 아니라

실상사 근처 또한

큰 도량이더라

 

산기슭에 우람한 소나무 한 그루

밑둥 半이 아예

바위덩어리더라

 

실상사의 단청 정말 아름답지만

대웅전 뒷산 어치

또한 무지개빛으로 날더라.

如日

신음하던 해창갯벌

소생하였다

大地의 동통과 함께 하시는

발자국

약사여래

걸어가셨으므로.

 

如日

해초 사이로 날아가는

진흙나비랑

 

불 땅 속에서 춤추는

무쇠넙치랑.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