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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1 발길따라 배우는 우리 근현대사

 

공원으로 변한 통감 관저 터.

하야시 곤스케 주한공사 비석. 이제는 통감 관저 터 옆의 돌 의자로 활용되고 있다.

통감 관저 앞에 있던 은행나무.

통감부 터이자 조선총독부 구청사 터.

천안 독립기념관 내 조선총독부 부재 공원.

경복궁 흥례문 : 흥례문은 조선총독부 신청사 건설을 위해 부서졌다.

경복궁 흥례문.

김영삼 대통령 기록 전시관 입구.

광문사 자리(수창초등학교 후문).

대구시민회관 주차장 한구석에 있는 국채보상운동 기념비.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구 진골목.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바로 옆 도로는 '국채보상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김광제, 서상돈 동상.

국채보상운동 여성 기념비.

하얼빈 역(1번 플랫폼) :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쏜 자리.

뤼순 감옥에서 안중근의 경호를 담당했던 간수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에게 써 준 것이다.

구 하얼빈 공원에 세워진 안중근 유묵비.

제홍교 : 제홍교에서 바라본 하얼빈 역.

일본 총영사관 터 : 하얼빈 역에서 붙잡힌 안중근은 후에 이곳 지하에 수감되었다.

조선민족예술관(朝鮮民族藝術觀) 2층 안중근 의사 기념실.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 배재학당 건물의 동관(東館)을 남겨 옛 모습을 보존 중이다.

당시 시용하던 수업종과 배재학당 졸업증서.

고종황제가 하사한 현판.

배재학당 건물에 사용되었던 벽돌.

배재학당 공원 : 최초의 배재학당이 있던 곳이다.

고종이 전기를 부설한 곳.

이화박물관.

나석주 동상.

나석주 의사 의거 터.

장악원 터.

제중원 터.

부산근대역사관 :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부산 지점이었던 것을 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

탑골공원 팔각정.

탑골공원 3 · 1 운동 기념탑.

태화관 터(명월관 분점 터).

고종의 조문객들이 눈물을 흘렸던 덕수궁 대한문.

유관순 동상.

유관순 우물.

거사를 알렸던 매봉산 봉화대.

유관순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생가.

초혼묘 : 유관순의 묘는 사라졌지만, 천안 생가 부근에는 이렇게 초혼묘가 있어 그녀의 넋을 기리고 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제암리 3 · 1운동순국기념관. 제암리 학살 사건이 벌어졌던 제암리 교회 자리에 세워졌다.

군산항으로 쌀을 실어 날랐던 철길.

쌀을 반출하기 위해 만든 뜬다리.

빨간 벽돌이 인상적인 구 군산 세관.

구 일본18은행 군산 지점(조선 미곡 창고 주식 회사).

나이트 클럽으로 이용되었던 구 조선은행 군산 지점.

로쓰 가옥.

채만식 문학관.

구마모토 화호농장 미곡창고. 한때는 병원으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컸다고 한다.

윤봉길 시계 : 윤봉길은 1932년4월 29일 아침 김구와 아침식사를 한 뒤 자신의 시계는 이제 필요없으니 김구의 시계와 바꾸자고 한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루쉰공원 안에 있는 루쉰 무덤.

윤봉길기념관 매정.

의거에 사용되었던 물통형 폭탄과 도시락 폭탄모형 : 윤봉길은 도시락 폭탄은 사용하지 못한 채 붙잡히고 말았다.

임시정부 청사 : 부엌.

효창공원에 있는 이봉창 동상.

새하얀 외관의 백범 김구 기념관.

기념관 옆에 자리한 백범 김구의 무덤.

이화장의 집옥재.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사용하던 서재(위)와 침실(아래).

김구가 거처로 삼았던 경교장.

안두희가 총을 쏜 자리. 창가에 놓인 책상은 살해당할 당시 김구가 앉아 있던 자리다.

총탄 자국.

임시 수도 기념관의 입구(위)와 외부 모습(아래).

당시 사진을 볼 수 있는 응접실.

서재에는 이승만 댜통령의 모형이 놓여 있다.

압록강 물을 담아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냈던 수통.

중공군 장비.

 

posted by 황영찬

2013-073 사이다 병으로 만든 반지

 

바이올렛 시집

2002, 그림공장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9925

 

811.6

바68사

 

당신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선물 4

마법에 걸린 첫사랑

 

내게 소원을 물으신다면

그대와 나란히 손을 잡고

봄꽃의 향기에 취해 보고

초록빛 꿈길을 걸어보고

빨갛게 가슴을 물들여서

우리의 사랑이 무르익게

새하얀 이불로 덮어 주고 싶어요

 

연녹색 유리 반지

다칠까 깨질까 가슴 떨며 만든 반지

사이다 병 깨뜨려 만든 반지

좋아하고 사랑하는 속마음

감추지 말고 비추라는 반지

첫사랑 그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삶을 열게 해준 반지

손 끝으로 만지고 만져 곱게 간 반지

헤일 수 없는 기도와 고백이 담긴 반지

초라하지만 세상의 그 어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반지

잊지 말라고

기억하라고

영혼까지 묶어둔

소년이 소녀에게 걸어준

마법의 반지

그래서 영원히 풀 수 없고

변하지 않는 마법에 걸린 반지

사이다 병으로 만든 반지

 

contents

 

Violet in love 바이올렛의 사랑

 

사랑, 아프기 전에는 모릅니다

다짐

길 위에 남겨진 사랑

내 사랑도 당신 안에서

진눈깨비 날리는 초겨울 해운대

삶이란……

추억의 고구마

낙엽

그리움이란

피클

석류

그대 그리운 날엔

그립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백일홍

믿어 주면 안 될까요?

용서

슬픈 혼잣말

 

Love letter 사이다 병으로 만든 편지

 

나비가 되는 사랑

그대를 알고부터

겨울이야기

고백

러브 스케치

백지

행복한 꿈

기도

감출 수 없어요

장미

혼자만 읽어야 해요

이슬

코스모스는 내 마음이에요

휴식

내게 소원을 물으신다면

하고 싶은 일 세 가지

내가 사는 길

그대는 늘 푸른 소나무

사랑이란……

하루

마음 산책

꽃 피는 산골

수련 앞에서

우편함

 

그림이

있는 바이올렛의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The first love 마법에 걸린 사랑

 

바보가 두고 온 편지

피하면 안 될까

순식간에

그래야 하나요

착각

전화

이 말이 듣고 싶은 거죠?

어쩜 좋아요

그대 없는 세상은 언 땅에 심은 곡식과 같아

물음표

누가 알려 줄까 누가 알까

투병 일기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오해(誤解)

옥수수 사랑 이야기

당신이 떠난 가을엔

눈물에 젖은 편지

안부

셋이 살아요

아직도 기억하나요

못 다한 사랑이라 잊을 수 없다네요

귀뚜라미와 나

violet 설명서

사랑

감나무 그루터기

우린……?

Epilogue

 

 

Violet in love

바이올렛의 사랑

 

사흘을 앓았습니다

일어나 뜰에 나오니

둥근 옹기에 나란히 앉은

바이올렛 여섯 포기가 먼저 반깁니다

 

곱게 피워 올린 예쁜 꽃들

오간 데 없어지고

하트를 닮은 잎이 두꺼워지더니

보이지 않던 작은 솜털이

이슬을 머금고 서 있습니다

 

그 속에……

곱디고운 꽃잎을

아름다운 사랑을

화려하고 격렬한 춤을

담아 가는지

조용하지만 바빠 보입니다

 

먹고

자고

아침마다 햇살을 안아 준다면

그리고 가끔은

님이 보내 주는 희망을 품고

그런다면……

나도

꽃보다 더 진한 사랑

피워 올릴 수 있을까요

 

바이올렛처럼 살고 싶습니다

아팠던 기억

……

벗어 버리고

님 오시는 길목에

마중하며 기다리겠습니다.

 

 

그리움이란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마음으로 피워 올린 눈물 꽃

영원히 지지 않을

이별 없는 꽃…….

 

그대 그리운 날엔

 

문득 그리운 날이면 포도나무 아래 섭니다

꽃이 피더니

이슬이 맺힙니다

 

진주 알 같더니

유리 구슬만 합니다

 

속도 모르고 내 얼굴만 흉내냅니다

속도 모르고 단내만 폴폴 풍깁니다

물만 뿌려준 줄 알았더니

눈물도 뿌려 줬나 봅니다

얼굴이 하얗게 타들어 갑니다.

 

Love letter

사이다 병으로 만든 반지

 

연녹색 유리 반지 하나

불 같은 사랑 꿈꾸며 바위에서 떨 때

그 사랑 느끼며 가슴 떨고 몸 떨었던가요?

 

다칠까 깨질까 가슴 떨었습니다

 

홍시 같은 얼굴이 손 끝에 달려 볼 수 없었지요

그대 맘……

 

사이다 병 깨뜨려 만든 반지

마음을 열고 세상을 연 반지

손 끝으로 만지며 곱게 간 반지엔

좋아하고 있으며 사랑하고 싶어진다고

유리처럼 속마음 감추지 말고 보여 달라고

다른 사람 바라보지 말고 변치 말라고……

헤일 수 없는 기도와 고백이 있었던가요?

 

꿈을 꿉니다

아침이면 깨고야 마는 꿈이지만

손가락 사이에 그 마음 묻어 있을까

가슴에 얹고 눈 감아 봅니다

 

잊지 말라고

기억하라고

 

사이다 병으로 만든 반지는

영혼을 묶어둔 고리

풀 수 없는 마법입니다.

 

감출 수 없어요

 

말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느냐구요

내 앞에만 서면

숨소리가 커지잖아요.

 

내게 소원을 물으신다면

 

내게 소원을 물으신다면

그대와 나란히 손을 잡고

봄꽃의 향기에 취해 보고

초록빛 꿈길을 걸어보고

빨갛게 가슴을 물들여서

우리의 사랑이 무르익게

새하얀 이불로 덮어 주고 싶어요.

 

 

그림이 있는 바이올렛의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 ·

 

이룰 수 없는 사랑은

   잊을 수도 없는 사랑이에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니?"

"응, 일고 울었는 걸……"

"그럼…… 베르테르의 사랑도 알겠구나?"

"……."

 

얼마 만에 와 보는 걸까요?

추억의 강가……

끝내 나는 맨발로 모래밭을 걷다

깨어진 유리조각이

발바닥 깊이 박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알 수 없는 통증은

발바닥을 타고 전해지는데……

그 순간

눈물 어린 저편

그대를 사랑한 앙큼한 계집아이가 보이네요

멈출 줄 모르고 흐르는 붉은 피처럼

베르테르 사랑이 멈출 줄 모르고

기억 속에서 빠져나오네요.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사이다 병 끝을 잘라

바위 위에 곱게 가는 그대의 손……

 

"어쩜, 이쁘네.

사이다 병으로도 반지를 만들 수 있구나.

오빤 손재주가 있어 참 좋겠네."

"잠깐만 기다려. 조금 더 갈아야 돼."

 

그대 촉촉히 젖은 손을 내밀어

내 손가락에 끼워준

사이다 병으로 만든 반지

그대는 몰랐을 거예요.

그 순간 내 가슴이 얼마나 뛰고 부끄러웠는지

그대의 가난한 사랑에도

나 얼마나 기쁨에 가득 찼었는지…….

 

"어머니 저 내일 입영합니다.

잠깐만 얘기하다 보내면 안 될까요?"

 

내키지 않는 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나간

바람 쌀쌀한 오후 느티나무 아래……

오랜 침묵 속

나는 보았습니다.

붉게 물든 저녁놀 위로 나는 잠자리 한 쌍을

춤추듯 너울대는 우리의 사랑을……

 

"건강하게 지내고……

가끔 아주 가끔 편지해 줄래?"

"네……, 안녕히 가세요. 건강하시구요.

오빠……."

 

왜 그대에겐

언제나 '오빠'라는

이름으로 불리울까요?

왜 난

떨리는 가슴을 들낄까 봐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도 못했을까요?

속으로는 수없이

"사랑해요" 말하고 싶었는데

쓴웃음 지으며 손 흔들던 그대 모습

떨어지지 않던 그대 발길……

왜 그대에겐

보내고 싶지 않은

내 마음 함께 보낼 수 없었을까요?

 

수많은 밤을 세워

그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수많은 아침

빈 우체통 앞을 서성거렸습니다.

수많은 날들

답장 없는 그대가 야속해서 울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땐 몰랐습니다.

수많은 그대의 편지가

어머니의

또 다른 사랑이란 이름으로 사라졌는지

하지만 그땐 몰랐습니다

그대는 참 가난한 사람이란 걸

그대는 참 불행한 사람이란 걸

참 힘든 그댈

내가 먼저 다 보듬고

안아 주었어야 했다는 걸

 

그대 아직 기억하나요?

마지막 그 날……

 

"오래 기다렸니?"

"아니요. 방금 왔어요."

"이 친군 고향 동생이고……

인사해라. 내 여자 친구야."

 

어색한 소개……

그리고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하루……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리기만 했던

사이다 병으로 만든 반지 하나만이

내 눈물을 감싸 주었습니다.

 

"왜 그댄 나눌 수 없는 사랑이라 단정지었나요?"

"왜 그댄 그 아름다운 사랑 하나 지킬 수 없었나요?"

 

참 많은 날 동안

그대에게 정말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

이젠 그 답을 알 것 같아요.

언제나 칼끝은 나를 향하고 있음을……

언제나 그 모든 질문은 나를 향해 했음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깁니다.

어느덧 하얀 발바닥에는 피가 멈추고

검붉은 딱지가 붙었습니다.

 

"그럼…… 베르테르의 사랑도 알겠구나?"

 

이젠 대답할게요.

 

"이룰 수 없는 사랑은

잊을 수도 없는 사랑이에요……."

 

The first love

마법에 걸린 사랑

 

가늘게 아래로 내려뜬 눈이

바늘 끝 실 끝을 봅니다

도안은 이미 가슴속에 형상이 되어

살포시 틀 안에 내려앉습니다

 

먼저 암컷을 수놓아 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하얀 구름과 뜨거운 태양을 뒤로 하고

앞으로는 이름 모를 나무 한 그루

오래도록 그렇게 같은 자리에

수수한 모습으로

서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수컷을 수놓아 봅니다

나무가 우거지고

장미보다 더 검붉은 꽃이 피어 있는 산

그 언저리에

 

오색 깃털을 곤두세우고

쭉 뻗은 모습은

마치 살아서 눈짓하는 것 같고

금방이라도 날개 펴고 날아갈 것 같습니다

 

염원을 실은 한 올 한 올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엮이어서

드러내지 않고 어우러진 모습이

서로의 영혼을 달래는 듯합니다

 

마주하고

바라만 보아도

기나긴 세월

지친 기다림

……

거두어 갈 것 같습니다

 

작은 바람들이 태산처럼 쌓이고

남 모를 그리움이 강물처럼 넘치는 날

그땐

 저 속에 두 마리 새도

내 마음 알아가겠지요.

 

 

 

 

 

 

 

 

 

 

posted by 황영찬

2013-072 발길따라 배우는 우리 근현대사

 

김광일 지음

2011, 살림Friends

 

 

대야도서관

SB071558

 

911.06

김15ㅂ

 

경복궁에 침입한 개화파들의 이동 경로에서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배재학당까지

국채보상운동의 시발지 대구 진골목부터 상하이 한복판의 임시정부 청사까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가슴 뛰는 역사의 현장 속으로!

 

이 땅 모든 곳이 근현대사의 현장이다!

 

지은이 김광일

고려대학교에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역사 공부의 기본은 여행이라고 생각해 국내외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생각을 키웠다. 동대학원에서 사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어떻게 하면 머리로만 이해하는 역사가 아닌 온몸으로 체득하는 역사 공부가 가능할지를 고민하였다. 그렇게 한국 근현대사 관련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기 시작하여 『발길 따라 배우는 우리 근현대사』가 만들어졌다. 이 책에는 한국 근현대사를 향한 저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서평설」에 한국사 이야기를 연재하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해 왔으며 지금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저서로는 『방학 과제가 즐거워지는 우리 박물관 20곳『박물관에서 보고 듣는 생생 경제체험』이 있다.

 

|차 례|

 

머리말

 

01 병인양요를 이끈 신부들의 죽음 - 병인박해(1866년)

    답사 코스 : 절두산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

02 삼일천하로 끝난 개화당의 꿈 - 갑신정변(1884년)

    답사 코스 : 우정총국, 계동궁 터, 창덕궁

03 근대 열강들의 각축장 - 인천 조계지(1882~1886년)

    답사 코스 : 인천 공화춘,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 일본 제1은행

04 날지 못한 파랑새 - 동학 농민 운동(1894년)

    답사 코스 : 만석보 혁파 선정비, 전봉준 고택, 황토현 전적지

05 조선을 삼켜라 - 청일전쟁(1894년 6월~1895년 4월)

    답사 코스 : 일본 모지코의 조선통신사 기념비, 슌판로, 리홍장 길

06 한 나라의 왕비가 살해되다 - 을미사변(1895년)

    답사 코스 : 장충단 공원, 경복궁 건천궁, 운현궁 노락당

07 고종,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다 - 아관파천(1896~1897년)

    답사 코스 : 신무문, 구 러시아 공사관, 덕수궁

08 우리 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 - 「독립신문」(1896년)

    답사 코스 : 웨스틴 조선호텔, 독립신문 사옥 터, 한성순보 사옥 터

09 조선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 -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1896년)

    답사 코스 : 독립문, 종각 보신각, 광화문 거리, 덕수궁, 숭례문

10 일본의 대한제국 삼키기 - 러일전쟁과 을사조약(1904~1905년)

    답사 코스 : 덕수궁 중명전, 팔미도, 러시아 바랴크 호 추모비, 만국공원

11 을사조약 이후 의병활동 -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1906~1908년)

    답사 코스 : 울진 월송정, 신돌석 장군 생가지, 신돌석 장군 유적지

12 조선 지배의 상징 - 통감부와 조선총독부(1905~1945년)

    답사 코스 : 통감 관저 터, 통감부 청사 터, 천안 독립 기념관

13 그 마음은 언제까지고 이어지리라 - 국채보상운동(1907~1909년)

    답사 코스 : 대구 광문사 자리, 진골목,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14 주적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라 - 안중근과 하얼빈(1909년)

    답사 코스 : 하얼빈 역, 제홍교, 자오린 공원, 조선민족예술관

15 우리 나라 근대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 배제학당(1885년)

    답사 코스 :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이화박물관

16 조선을 약탈하라 - 나석주와 동양척식주식회사(1908~)

    답사 코스 : 나석주 동상, 조선식산은행 터,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 지점

17 나를 불살라 나라를 구하리라 - 유관순과 3 · 1운동(1919년)

    답사 코스 : 탑골공원, 태화관 터, 아우내 장터, 유관순 생가

18 끝나지 않는 농민들의 고통 - 산미증식계획과 군산항(1920년~)

    답사 코스 : 군산항 뜬다리, 구 군산 세관, 구 조선은행 군산 지점

19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 윤봉길과 상하이 임시정부(1919년, 1932년)

    답사 코스 :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루쉰공원 내 윤봉길 의사 기념관

20 광복과 함께 시작된 분단 - 이화장과 경교장(1945년)

    답사 코스 : 백범 김구 기념관, 이화장, 경교장

21 민족상잔의 기억을 되새기다 - 6 · 25 전쟁(1950~1952년)

    답사 코스 : 전쟁기념관, 부산 임시 수도 기념관

 

참고문헌

 

절두산 순교지 비석

절두산 순교성지 체험관(위)과 형구돌(아래)  형구돌은 병인박해 때 사용된 것으로 앞에 나와 있는 줄을 목에 걸고 뒤에서 잡아당겨 질식시키는 교수형 도구였다.

절두산 김대건 동상 : 김대건은 한국 최초의 신부로, 1846년 2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새남터 기념관 내부에 걸려 있는 순교자들의 초상화.

새남터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형구.

절두산 순교지 척화비.

순교자를 위한 기념상.  절두산에서 처형된 첫 순교자 이의속 가족을 형상화한 기념상이다.

절두산 순교지 박물관.

명동성당.

서소문 순교지의 순교자 헌양탑.

우리나라 우편 사업의 발상지 우정총국.

도로변에 표지석만 남아 았는 계동궁 터의 모습.

창덕궁.

고종이 갇혀 있던 관물헌.

연경당과 선향재 :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에게 존호를 올리는 의례를 하기 위해 1827년에 만들었다. 고종은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연경당 오른편에 있는 긴 건물은 선향재로 책을 두는 서재였다.

이시중 순직비.

안동 별궁이 있던 별궁길.

천도교 중앙대교당 전경.

인천 차이나타운의 상징물인 제1패루.

영국 영사관이 있었던 자리.

차이나타운 비문.

공화춘 : 이제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스런 모습으로 남아 있는 공화춘. 빨리 옛 모습을 회복해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변했으면 한다.

· 일 조계지 경계 계단 : 공자상 옆에 서면 인천 앞바다가 바로 보인다. 1890년 청나라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최초의 근대 숙박 시설이었던 대불호텔 터.

인상적인 외관의 일본제1은행 인천 지점.

일본18은행(위)과 일본58은행(아래) : 당시 항구 주변으로 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 공사가 이루어져 선박 출입과 무역 활동이 쉬워졌다.

홍예문.

항거의 횃불을 치켜든 농민 동상.

만석보 비석.

만석보 자리.

만석보 혁파 선정비.

말목장터.

전봉준 고택.

황토현 전적지 기념비(위)와 전봉준의 동상(아래).

동학 농민 혁명 기념관.

동학 혁명 모의탑 : 전봉준과 농민 지도자들은 이 마을에 모여 동학혁명의 상징으로까지 널리 알려진 사발통문을 작성했다. 탑은 동학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마을 어귀에 서 있다.

고부 관아 터 : 동학 농민군이 탐관오리 조병갑을 쫓아내고 차지했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 때 고부 관아는 고부초등학교로 바뀌면서 현재는 그 자취를 찾을 길이 없다.

간몬교가 만들어지면서 혼슈와 규슈 지역의 교류가 이전보다 활발해졌다.

우뚝 솟은 전망대가 인상적인 모지코.

여관 건물이었던 청일 강화 기념관.

조선통신사의 배가 정박했던 부두(위)와 그 옆의 조선 통신사 기념비(아래).

용궁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아카마 신궁.

회담장을 재현한 모습.

리홍장(위)과 리홍장 길(아래) : 리홍장은 저격을 당한 뒤, 큰 길을 피하고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좁은 길을 이용했다. 리홍장 길은 리홍장이 회담장과 숙소를 오가던 길이다.

시모노세키 조약의 서류 일부.

복어 동상.

구 시모노세키 영국 영사관. 지금은 갤러리 및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

모지항 레토르. 근대 서양 건축양식의 건물들이 모여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장충단 공원 비석.

광화문.

건천궁.

명성황후가 시해된 건천궁 옥호루.

운현궁 노안당 : 운현궁의 사랑채로 대원군은 이곳에 머물며 국가 주요 정책을 논의했다.

운현궁 노락당(위). 노락당의 부엌 내부(아래).

명성황후탄강구리비.

신무문에서 바라본 청와대.

신무문과 신무문의 현무 : 경복궁의 사대문에는 모두 이와 같이 사방위신이 그려져 있다. 남쪽(광화문)에는 주작, 서쪽(영추문)에는 백호가 그려져 있다. 동쪽 건춘문에는 청룡을 대신하여 기린이 그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 러시아 공사관 : 구 러시아 공사관 안내판에는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탈출한 날짜가 1896년 2월 1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2월 11일이다.

덕수궁길.

과거의 역사가 묻혀 있는 덕수궁 대한문.

웨스틴 조선호텔(환구단) : 서재필이 강연을 했던 남별궁이 있었던 장소에는 이제 호텔이 우뚝 서 있다.

배재건물 뒤편에 있는 독립신문사 터 표지석.

<독립신문> 창간호 1면.

독립문과 그 앞 영은문 주초.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 토론회를 열었던 독립관.

덕수궁 정관헌 : 1900년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로 고종은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음악을 감상했다. 일종의 휴식 공간이었다.

돌담으로 막혀 있는 덕수궁 인화문 자리.

화재 전의 숭례문 모습. 황국협회와 만민공동회가 충돌할 때 신기료장수 김덕구가 목숨을 잃었다. 그의 장례식에 참여한 백성들의 추모 행렬이 종로에서 숭례문 밖 갈월리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숭례문은 2008년 화재로 붕괴되어 현재 복원중이다.

고종 즉위 40년 창경기념비.

을사조약 체결을 종용당했던 중명전 내부.

민영환.

덕수궁 중명전 : 을사조약이 체결된 중명전의 현재 모습. 1925년 화재로 타 버린 후 복구했으며, 문화재청이 개입하기 전까지 빈 건물로 방치된 채 정동극장의 사설 주차장으로 사용되었다. 당시는 경운궁(덕수궁) 수옥헌(지금의 중명전)이었다.

팔미도에서 바라본 바다 : 팔미도 앞바다에서 일본 군함과 러시아 군함이 해전을 벌였다.

팔미도 등대.

팔미도에 있는 인천상륙작전 기념비.

자유공원에서 바라본 인천 앞바다.

제물포 앞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러시아 병가들을 위해 세워진 추모비.

몽골 원정군이 식수 공급을 위해 만든 몽고정.

신돌석이 울분을 토했던 월송정.

복원이 완료된 신돌석 생가.

신돌석 유적지 기념관.

신돌석 유적지 기념관의 의병 무기(위)와 일본군 무기(아래).

신돌석 장군 기념비(위)와 신돌석 장군 유허비(아래).

국립 서울 현충원 입구의 충성 분수.

현충탑.

 

 

 

 

 

 

 

 

 

 

 

 

 

 

 

 

 

 

posted by 황영찬

2013-071 사랑의 슬픔

 

마광수 시집

1997, 해냄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4877

 

811.6

마156사

 

 

마광수는 시, 서설, 에세이, 논문, 그림 등을 통해 관습적 통념에 대한 줄기찬 반란을 시도하였다.

통념은 합리적 인식과 실천을 가로막고 창의성과 변혁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이다. 진부한 교훈주의에 맞서 싸우는 마광수의 문학은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이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주었고 새로운 사고의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다.

'통념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마광수의 언어전략이 가장 명징하게 드러나는 것은 그의 시에 있어서이다. 마광수의 시는 통념에 대한 즐거운 저항이요 신나는 반란이다. 그러나 칼이나 돌을 들고 하는 반란이 아니다. 그의 시에는 새큼한 감상(感傷)이 있고 신선한 퇴폐가 있다. 물론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그래서 가장 두드러지게 기피되는 성에 대한 풍자가 최대 무기이다.

관능적 상상에 기초한 그의 시는 참신한 역설과 상징으로 가득 차 있다. 마광수는 이 시집을 통해 '사랑'이라는 언어가 지니는 추상성과 허구성, 그리고 위선적 통념에 도전하고 있다.

 

 

|차례|

 

피아노 / 사랑의 슬픔 / 늙는 것의 서러움 / 적(敵) / 오르가슴 / 서글픈 사랑 / 연인들의 이야기 / 입맞춤 / 세월 / 감은 때가 되면 떨어진다 / 별아 내 가슴에 / 회춘(回春) / 음란한 시 / 가을 비 감옥 속 / 섬

 

한국에서 살기 / 서울의 우울 / 사랑마저 나를 버린다 / 달 / 나는 천당 가기 싫어 / 사라의 법정 / 삶의 슬픔 / 그녀는 날아갔네 / 자궁에의 그리움 / 사랑의 묘약(妙藥) / 진리와 자유 /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 밤

 

여름 / 어느 외로운 날 / 낳은 죄 / 미인(美人) / 사라에게 / 사랑앓이 / 외로울 때 나는 혼자서 기타 치며 노래부르네 / 몽정(夢精) / 유혹 / 달 가고 해 가면 / 가을 / 그리움 / 그대와 탱고를 / 칵테일 마시기

 

다시 비 / 태양도 결국 수많은 별 중의 하나 / 대한민국 / 개 /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했는데도 / 왕처럼 죽고 싶다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엄마가 섬그늘에 / 반복 / 아라비아에나 갈까 / 별것도 아닌 인생이 / 시작(詩作) 메모 / 가지치기

 

잠자는 숲속의 미녀 / 감사(感謝) / 그날이 오면 / 짝사랑 / 우중야합(雨中野合) / 내가 여자라면 / 줄담배를 피우는 여자 / 과거는 흘러갔다 / 창가(唱歌) / 요만큼 / 성(性) / 황혼 / 잡초 / 즐거운 인생

 

붙이는 글 / 마광수 담론의 언어 전략 / 김슬옹

지은이 소개

 

사랑의 슬픔

 

오 내사랑, 넌 내가 팔베개해 주는 걸 좋아했지

내 팔에 안겨 새근새근 잠들곤 했지

 

처음에 난 그저 행복하기만 했어

곱게 잠든 네 얼굴에 키스하며 온밤을 새웠어

 

오 내 사랑, 제발 기억해 다오

내가 아픔을 참고 매일 밤 팔베개를 해줬다는 걸

 

하지만 난 결국 팔에 신경통이 생겨

더 이상 팔베개를 해줄 수가 없었지 정말 아팠어

 

오 내 사랑, 그러자 넌 내 곁을 떠났다

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며

 

나는 팔이 아파 너를 붙잡을 수도 없었다

다만 애원하며 설득했을 뿐, 이것이 사랑의 실존이라고

 

오 내사랑, 그래도 넌 내 곁을 떠났다

팔베개 하나 못해 주는 남자를 이해할 수 없다며

 

그립다 내 사랑, 제발 기억해 다오

내가 매일 밤 팔베개로 널 재웠다는 걸

 

돌아와라 내 사랑,

이젠 팔이 다 나았으니

(1995)

 

 

감은 때가 되면 떨어진다

 

감나무 위에 올라가

감을 따다가

떨어져 죽기보다는

감나무 밑에 누워멍청히입을 벌리고 있는 게

낫다

 

눈가로 쏟아져 내리는 늦가을의 이 따스한 햇살이여

벌어진 입으로 들어오는 늦가을의 이 상큼한 대기여

 

감은 때가 되면 떨어진다

(1994)

 

별아 내 가슴에

 

별을 따다가

내 애인

귀걸이

만들어 줘야지

그리고

그 귀에

코 박고

키스해야지

그리고

결혼해야지

(1991)

 

 

오오

그대가

작은 섬이라면

나는

큰 파도가 되어

그 섬을

삼키리

(1993)

 

뜬 인생이 꿈과 같으니 즐거움이 얼마나 되랴

 

그녀는 날아갔네

 

내가 잠잘 때 코를 골자

그녀는 달아났네

 

내가 술 마시고 한 번 토하자

그녀는 달아났네

 

내가 정력이 없어지자

그녀는 달아났네

 

내가 돈이 떨어지자

그녀는 달아났네

 

내가 결혼해 달라고 조르자

그녀는 날아갔네

(1994)

 

                                                                                     아프리카의 밤

 

어느 외로운 날

 

아,

꽃들은

얼마나 좋을까

 

자기 몸 안에

암술과

수술을

함께

갖고

있으니

(1993)

 

로울 때 나는 혼자서

기타 치며 노래부르네

 

외로울 때 나는

혼자서 기타 치며

노래 부르네

내 갈비뼈는

기타줄 되고

내 배는

울림통 되고

내 입은

소리구멍 되어

내 지친 손길 따라

힘겹게

안쓰럽게

신음소리를 내뱉네

투다닥 둥강당

티리릭 징징징

하루종일

소리를 울려

하릴없이

님을 부르네

외로울 때 나는

혼자서

기타 치며

노래

부르네

(1996)

 

가을

 

가을이 우리를 휩싸 안았다

 

가을이 우리를 절망하게 하고

가을이 우리를 사랑에 미쳐 날뛰게 했다

 

누군가 염세자살하고 있는 가을

누군가 환각제를 먹고 있는 가을

누군가 자살미수로 살아나고 있는 가을

누군가 환각제 복용으로 잡혀 가고 있는 가을

 

그 가을에 우리는 만났고

그 가을에 우리는 밤새도록 울었다

 

더 큰 오르가슴에 대한 가슴 시린 안타까움으로

더 근사한 죽음에 대한 깊디깊은 갈증으로

(1997)

 

그리움

 

붉은 저녁 노을 보면

그대의 입술인 양하고

 

저 혼자 깊어 가는 강물 소리 들으면

그대의 목소린 양하고

 

검푸른 산등성이 보며

나 홀로 저녁 어스름을 헤매네.

 

오늘은 꿈에서나 만날까

더 못 견딜 이 그리움.

 

이윽고 완전한 어둠은 내리고

그대의 눈동자처럼, 머리결처럼 검은 어둠은 내리고

 

나는 캄캄한 적막 속을 거닐며

그대의 젖무덤을 더듬네.

(1995)

 

그대와 탱고를

 

탱고 탱고 탱고

 

아 마다미아

라쿰파르시이타

서울 야곡

 

탱고 탱고 탱고

 

당신 손등에 불의 키스

비 오는 날 오후 세 시의

카페 떼아뜨르

 

탱고 탱고 탱고

 

당신 눈가에 맺힌 이슬

나 혼자만 마시던 한 잔의 커피

비 오는 날 오후 네 시의 이별

 

탱고 탱고 탱고

 

베사메 무쵸

키스 오브 화이어

말라구에니아

 

탱고 탱고 탱고

 

그대 뒤에 서 있던 당신의 남편

마음속에서 찢어 버린 당신의 편지

추억 속에 떠오르는 그날의 그 춤

 

탱고 탱고 탱고

맘보 맘보 맘보

(1990)

 

 

                                                                                                    꽃 사세요

 

태양도 결국 수많은 별 중의 하나

태양도 결국 수많은 별 중의 하나
특별히 커다란 별이 아니다


너도 결국 수많은 여자 중 하나
특별히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다

태양도 결국 수많은 별 중의 하나
특별히 뜨거운 별이 아니다

너도 결국 수많은 여자 중 하나
특별히 섹시한 여자가 아니다

태양도 결국 수많은 별 중의 하나
특별히 혼자서 불타는 건 아니다

나도 결국 수많은 남자 중 하나
특별히 나 혼자만 연애를 한 건 아니다

태양도 결국 수많은 별 중의 하나
특별히 혼자서 외로운 건 아니다

나도 결국 수많은 남자 중 하나
특별히 나만 실연을 한 건 아니다

(1994)

 

 

개는 게으르다

게으르기 때문에 욕심이 없

 

개는 배가 고플 때만 먹는다

때를 챙겨서 먹지 않는다

 

개는 졸릴 때만 잔다

때를 챙겨서 자지 않는다

 

개는 성욕이 일어나면 아무데서나 한다

장소도 남의 눈도 가리지 않는다

 

개는 사치스런 철학적 고뇌에 빠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가 없다

 

개처럼 살고 싶다

(1995)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했는데도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했는데도

사랑은 내 가슴 뻥 뚫어 놓고 새처럼 날아갔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했는데도

사랑은 내 청춘 야금야금 불살라 먹고 연기처럼 사라졌네

 

그래도 얄밉게 남아 잇는 그리움 그 미련 그 희망

지금껏 가슴을 파고드는 첫 펠라티오의 추억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했는데도

사랑은 내 정액 다 빨아먹고

하마처럼 흉하게 살이 쪘네

(1994)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

 

 

짝사랑

 

그대의 하늘같이 푸른

눈동자 속에 빠져서

진정 푸근히 빠져서

내 바다 같은 정액을

철철철 흘릴 수만 있다면

그대는 미끈거리는

눈물을 흘리며

나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려만

미칠듯이

그리워하련만.

(1997)

 

잡초

 

얼마 전에 나는 마당의 잡초를 뽑았습니다

잡초는 모두 다 뽑는다고 뽑았는데

몇 주일 후에 보니 또 그만큼 자랐어요

또 뽑을 생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어느 누가

잡초와 화초의 한계를 지어 놓았는가 하는 것이에요

또 어떤 잡초는 몹시 예쁘기도 한데

왜 잡초이기에 뽑혀 나가야 하는지요?

잡초는 아무 도움 없이 잘만 자라 주는데

사람들은 단지 잡초라는 이유로

계속 뽑아 버리고만 있습니다

(1983 ~ 1995)

 

즐거운 인생

 

내가 어떤 여자와 만나다가 싫증나

헤어지고 싶지만 미안해 미적거리고 있는데

그녀가 먼저 헤어지자고 선언해 오네

내가 삽입성교를 잘 못한다며

 

랄랄라, 룰룰루

인생은 즐거워!

 

내가 외모가 미치도록 야한 여자를 새로 만나

사랑에 빠져 들며 은근히 정력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내게 울며 고백해 오네

자기는 '게이'라 오럴섹스밖에 못해 준다며

 

랄랄라, 룰룰루

인생은 즐거워!

(1997)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