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8 옛 안경과 안경집
글, 사진 / 금복현
1995,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00614
082
빛12ㄷ 169
빛깔있는 책들 169
금복현-------------------------------------------------------------------------
30여 년 동안 우리나라 민속품을 수집, 연구하였으며 여러 공모전에 참가하여 이어령 문화부장관 감사패('89), 이수정 문화부장관 표창장('90) 등을 수여받은 바 있다. 1993년에 옛 안경 초대전('예나르')을 갖은 바 있으며 저서로는 『목각 교본』 『전통 부채』가 있다. 현재 청곡 전통공예 연구소장으로 있으며 경기도 우수공예인 4호로 지정되어 있다.
|차례|
머리말
안경의 역사
안경과 눈
옛 안경의 모양과 변천
안경에 얽힌 일화(逸話)
안경집
안경과 예법
옛 안경 만들기
맺음말
참고 문헌
경주 고분 출토 각종 유리 그릇 우리나라 안경의 기원에 대해서는 자생설과 전래설이 있는데 경주 고분에서 출토된 유리 그릇이 페르시아에서 주로 수입된 것으로 보여 외부에서의 전래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유리제 사리병 경주 고분에서 출토된 많은 유리 제품과 탑에서 발견된 수정 가공품들이 오늘날과 같은 발달된 도구들이 없던 당시에 많이 만들어진 것을 보면 발달된 연마 기술이 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학봉(鶴峰)이 사용하던 안경(뒷면)과 안경집
우각 대못 실다리 안경 17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세계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대못 안경처럼 옆으로 비껴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안경집은 대나무를 파서 조롱박 형태로 만들고 세련된 칠보문을 투각한 것으로 보아 후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책가도 병풍 18세기 초 작품. 안경은 당시에 성행했던 민화, 초상화, 풍속화, 심지어 불화에도 등장했다. 에밀레박물관 소장.
부적판 위의 금속테 실다리 안경과 목걸이 안경 눈을 밝게 하고 눈병을 예방하는 용도로 부적이 제작되기도 하였다.
우각테 경주 남석 안경(남자용)과 대모 타원형 안경(여자용) 19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며 여자용 안경은 계란형으로 안경알이 타원형이어서 '샐쭉 안경'이라고도 하였다.
정조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옥 안경 언경테가 옥으로 만들어진 실다리 안경으로 매우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덕성여자박물관 소장.
금속테 실다리 안경 안경 귀에 구멍을 내고 실이나 리본을 매단 안경을 실다리 안경이라고 하는데 16세기에 등장하였다.
우각테 실다리 안경 김덕승(1595~1658년)의 편지와 함께 전해지고 있는데 그는 중국어에 능하여 1625년 땅에 다녀왔으며 운서(韻書)를 깊이 연구하였고 그림에 조예가 깊었다.
여러 가지 안경 코 경주 남석 우각 안경도 코의 모양이 약간씩 다른데 구름이나 불로초 문양이 나타나고 있다.
대모테에 금속 코, 금속 꺾기다리 안경
대모 안경과 대모 장도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타원형의 두 점은 여자용이다. 안경 코에 구름 문양이 투각되어 있다.
금속테에 아치형 코, 꺾기다리 안경
책가도 200년 전 작품으로 책 위에 대모 실다리 안경이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아치형 안경코 위에 받침대를 단 것을 볼 수 있다. 종이에 당채. 예나르 소장.
무테 안경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며 안경 코에 조각이 되어 있다.
기역자 꺾기다리 안경 1910년경에는 안경 다리 끄티 기역자로 개선되어 나왔으며 코의 압박감을 덜기 위해 코 받침이 생겼는데 이것은 에보나이트라는 합성수지로 만들었다. 셀룰로이즈테. 나락실 소장.
기역자 다리 안경 일제 초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에보나이트, 셀룰로이즈 재질이다.
옥 안경과 문방구 우리나라에서는 왕족이나 특권층을 위해 옥으로 만든 테가 쓰였다.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
안경을 쓴 알렌 미국공사관과 부인(1903년)
「밀희투전(密戱鬪牋)」 안경은 풍속화에도 니티나는데 이 그림은 긍재 김득신이 200년 전에 그린 것이다. 실다리 안경이 보이는데 코 받침대를 망건 끈에 끼운 것이 흥미롭다. 지본 담채, 간송미술관 소장.
임방의 초상화 임방은 조선 중기 사람인데 그의 초상화에는 검은 테에 코 받침이 있는 실다리 안경이 보인다.
실다리 안경 임방이 쓰던 안경과 유사한 형태로 대략 28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응암당 회유 진영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수북이 쌓인 택 위로 실다리 대모 안경이 눈에 띈다. 통도사 소장.
매천 황현의 초상화 조선 말기 궁중 화가였던 석지 채용신이 그린 것으로 이 그림에는 매천이 우각테로 만든 꺾기다리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미완성 안경집 조선 순종 때 상궁이었던 윤백영이 직접 수놓은 것이다. 안경집의 재질과 문양은 계급에 따라 차이가 났는데 봉황이나 용 문양은 왕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각종 자수 안경집
어피 안경집 상어 껍질로 만든 것으로 숫돌에 갈아 내면 작은 물방울 무늬가 나타난다. 여기에 붉은 색을 칠하면 붉은 어피, 흰색을 칠하면 흰색 어피가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흰색 어피가 많다.
나무 위에 종이를 바르고 옻칠한 안경집
구한말 서당 서당에서 안경을 쓴 훈장이 학동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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